함께 걸어온 그곳에서, 사역을 이어가려 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저희 부부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 주시고 사랑으로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얼마 전, 제 남편 신헌주 선교사가 주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함께해 주시고 위로를 전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남편은 젊은 시절 필리핀으로 건너와 30년이 넘도록 복음을 전하며 현지인들을 섬겼습니다. 가난한 지역과 오지마을, 민도로섬의 미전도종족을 찾아가 교회를 개척하고, 그곳 사람들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저도 남편 곁에서 그 사역을 도우며 함께 걸어왔습니다.
늘 함께하던 사람이 없는 자리는 참으로 큽니다. 앞으로의 생활과 사역을 생각하면 막막하고, 혼자서 잘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필리핀에서 사역을 이어가려 합니다.
남편과 함께 사랑하고 섬겼던 사람들이 이곳에 있습니다. 함께 기도하던 성도들, 오랜 시간 찾아갔던 마을들, 복음이 전해지기를 기다리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그분들 곁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섬김을 계속해 가고 싶습니다.
이제는 제가 직접 살피고 결정하며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주님께 지혜와 힘을 구하며, 현지 동역자들과 함께 한 걸음씩 걸어가려 합니다.
이 길에 여러분의 기도와 동역을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걸음을 주님께 맡기며, 제게 맡겨진 자리에서 성실히 섬기려 합니다. 생각나실 때마다 저와 이곳의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이 이 길을 걸어가는 데 큰 힘이 됩니다.
무엇보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 남편을 떠나보낸 슬픔 가운데 주님의 위로를 누리고, 하루하루를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 주시고, 사역을 감당할 지혜와 힘을 주시도록
• 현지 교회와 성도들이 믿음 안에서 자라며, 함께 섬길 동역자들이 세워지도록
• 가난한 마을과 미전도종족을 향한 복음의 발걸음이 이어지도록
• 생활과 사역에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도록
그동안 저희 부부와 함께해 주신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을 기억합니다. 앞으로 제가 걸어갈 길에도 함께해 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주님께서 맡겨 주신 사람들을 사랑하며, 이곳에서 성실히 섬기겠습니다.
감사와 사랑을 담아,
필리핀에서 김은숙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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